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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로 바뀐 어르신

근무한지 얼마 안 돼서 2등급 어르신을 맡게 되었습니다 근무하기 전 정보를 주시는데 쉽지 않을 거라고 욕도 살아오면서 듣지도 못한 욕을 듣게 될 거라고 치매가 있어서 의심도 있다고 정말 쉽지 않은 집일 거라고 주위에서 그렇게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한편으로는 걱정했습니다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근무한지 4일째 되는 날 정말 제가 살아오면서 듣지도 못한 욕을 듣게 되고 tv에서 요양 보호사들이 어르신들을 어떻게 했다라는 뉴스가 나오면 막무가내었습니다 요양보호사들 다 죽어야 된다고 집 앞에 나오다가 다리 부러지려 입에 담지도 못하는 욕설과 세상에 살아오면서 듣지도 못한 욕을 어르신한테 다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가 얘기했지요 그 한 사람 때문에 요양보호사들 자체를 욕을 하지 말라고 말했을 때 어르신이 언성으로 저한테 다시 화살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신랑 6과 저희 엄마 욕을 무작위로 막 했습니다 그럼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르신한테 차분하게 설명했지요 제가 훔쳐 간 것도 아니고 제가 어르신한테 못 해 드린 것도 아니고 저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 아빠처럼 모셨다고 그래서 전 정말 어디에 가든 부끄럽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대로 퇴근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어르신한테 제가 사과했습니다 저 땜에 마음 상처 입었다면 푸시라고 그리고 나서 안아 드렸습니다 사랑해요 어르신 죄송합니다 마음 푸세요 싸우지 말고 잘해 보아요 그랬더니 정말 언제 그랬냐는 듯 어르신이 바뀌었습니다 그 뒤로는 욕을 하지 않고요 고맙다고 여사님 감사하다고 자식보다 낫다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옆에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열심히 어르신 옆에서 어르신 돌봐 드리면서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악마에서 천사로 바뀌었습니다 다들 주위에서 놀랍니다 그분이 그렇게 바뀔 줄 몰랐다고 진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이 바뀔 수도 있구나 나는 걸 알게 됐다고 그래서 전 뿌듯합니다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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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있어요.

장*정
2024.04.09

어르신이 천사로 바뀐게 아니고 요양선생님께서 천사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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