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상세

공유

전 요양보호사로 요양원 시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2019년말부터 시작해서 만 4년 반이 되어 갑니다.

요양원에는 46분의 어르신이 생활하고 있는데, 대부분 침상이나, 휠체어 생활을 하십니다. 그중에서도 한 어르신에 애착이 많이 갑니다. 베트남 참전용사로 젊음을 바치고 2004년 토론토 한인회장까지 역임하신 남자 어르신입니다. 한쪽 편마비 증세와 치매경증이신데, 말씀하시는게 어눌하신 편이고 한국어도 서투십니다. 특히 어떤 사연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해도 늙으막히 고국에 아픈 몸을 의지하시러 오신게 애뜻하여 말동무를 열심히 해드립니다. 처음에는 낯설어 하시다가 이젠 친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르신이 저만 찾으시는게 저의 마음이 온전히 전달된거 같아 저도 기쁩니다. 요즘에는 원에서 누구보다 쾌활하게 지내시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같이 생활하시는 한 여자 어르신과 편하게 얘기하시면서 고국의 정을 느끼시는게 눈에 보입니다. 어르신들은 집과 다른 공동생활터인 원에서 처음에는 참적응하시기 쉽지 않습니다. 해서 그분의 이력과 상황을 파악해서 편한 상대가 되어 주는게 무엇보다 중요한 듯합니다. 이른바 라포를 형성하면 그분 케어의 반은 성공했다고 보면 됩니다. 내일 여자어르신과의 만남과 대화가 기다려진다는 어르신의 취침인사가 오늘 이런저런 일로 지친 저의 마음을 달래줍니다. 어르신 오래오래 원에서 좋은 추억 쌓아 가십시요. 홧팅입니다.

2024.03.26
글 목록 바로가기

0개의 댓글이 있어요.

커뮤니티 추천 게시글
추천 게시글 더보기